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럭스의 망원경/에세이

'공부'의 의미

우리가 흔히들 말하는 공부(工夫)는 학습(學習)을 의미하지 공부라 볼 수 없다. 고3 수험생들의 공부, 공무원 시험 공부, 자격증 시험 공부, 승진 시험 공부 등등.. 거의 대부분 우리가 공부라 부리우는 것들은 실제 공부라기보다 학습을 의미한다. 물론 그러한 것들도 공부의 일 부분이긴 하지만, 우리는 너무 공부의 의미를 축소하는 데 탁월한 역량을 발휘한다.

셋이 길을 가다보면 그중 한명은 스승이라는 말이 있듯이 어느 상황 어느 곳에서도 공부란 존재 한다. 사람은 물론이거니와 심지어 동, 식물 혹은 무생물에게서도 배울 수 있고, 깨침을 얻을 수 있다.

공부는 도(道)를 깨우치는 것이지 배우고 익히는 따위의 것이 아니다. 물론 배우고 익히는 것도 공부에 포함되기는 하지만 그것이 전부라는 말은 아니다. 마치 필자가 도인인양 떠드는 것 같아 겸연스럽지만, 공부라는 단어를 너무 하잘것 없는 데에 갖다 붙이는 이들이 많아 잠시 고고(孤高)한 척 해본다.

굳이 한자어를 분석에 보자면 공부(工夫)는 '장인 공(工)', '사내 부(夫)'를 쓴다. 工은 一과 一이 위아래로 연결된 형태다. 위쪽의 一은 하늘(天)을 나타내며 아래쪽의 一은 땅(地)을 나타낸다. 따라서 工은 하늘과 땅을 연결시켜준다는 의미다.

夫 역시 마찬가지다. 工과 마찬가지로 하늘과 땅을 연결 시켜주는데.. 가운데 보면 사람인(人)자가 들어있다. 하늘과 땅을 사람이 연결시켜준다는 말이다.

이렇게 공부는 하늘과 땅을 연결시켜주는 작업을 말한다. 종교인으로 말할 것 같으면 절대자의 뜻을 따르며 절대자와 자신을 곧게 연결하는 것이 공부라 할 수 있을것이며, 필자의 경우 하늘과 나를 연결시킨다 함은 우주 삼라만상의 이치를 깨닫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. 이렇게 공부는 세상의 이치를 깨닫는것이지 단순히 기술적 지식 몇개 습득하는 것이 아니다.